이라크 내전위기 고조
자르카위, 시아파에 전면전 선언ㆍ잇단 폭탄테러바그다드서 150여명 사망… 향후 정치 일정에 먹구름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이라크 시아파와 수니파 간 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알 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시아파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이틀 연속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170여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에서는 15일 아침 자살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경찰관 10명을 비롯해 최소 16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 이에 앞서 14일에도 시아파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 10여건이 발생해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15일 미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자르카위가 다양한 저항세력 단체들의 전사 수천명을 지휘하며 추가 폭탄테러를 명령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자르카위는 14일 이라크 전역 시아파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슬람 수니파는 잠에서 깨어나 이라크 신정부 반대 투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미군 관계자는 "알 자르카위가 바그다드 저항 세력들에 대해 전술적인 지휘권을 가졌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르카위는 또 수니파 저항세력의 중심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에서 이미 지도적 위치를 획득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자르카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라크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10월15일)와 새 헌법에 기초한 총선(12월) 등 이라크 주권정부 출범을 위한 향후 정치일정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9/1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