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년째 대 테러 전쟁중인 아프가니스탄에 결국 3만 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번 증파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18개월 이후 순차적으로 철군하는 출구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오후 뉴욕주 소재 육군사관학교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대 아프간 전쟁계획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는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소탕에 있다"며 "이를 위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해병대 병력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미군 병력 3만 명을 내년 상반기 중에 최대한 신속하게 아프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은 7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되지만 이번 증파 계획은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요청한 4만 명 보다 1만 명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오마바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국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우방은 추가 병력을 이미 제공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수일, 수주일 안에 추가로 파병 참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방국의 파병 확대를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아프간 전쟁 확대 반대 여론을 감안, 구체적인 철군 일정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게 된다"며 "내 임기 만료 시점보다 앞서 2011년 7월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출구전략을 밝혔다.
증파 및 출구전략에 대한 미국 여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일부를 비롯한 진보세력은 아프간 전쟁이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될 것이라며 추가 파병에 반대하고 있는데 비해 공화당은 증파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철군계획 발표는 패배를 의미한다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