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신재생 에너지를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에너지로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녹색성장을 달성하고 동시에 새로운 사업분야로도 진출하려는 것이다. 포스코는 최근 SK에너지와 함께 석탄을 석유와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원료 등으로 전환하는 '청정석탄에너지'개발에 나서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와 SK에너지는 각각 1조원, 5,500억원을 투자해 포스코는 후처리 공정인 합성천연가스(SNG) 공정을, SK에너지는 전처리 공정인 석탄가스화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지식경제부는 이 사업을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해당 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용효율이 낮은 저급 석탄을 탄소배출이 적은 방법으로 가공해 합성원유가스ㆍ합성가스ㆍ석유화학원료 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완성될 경우 석탄은 풍부하고 싼 가격에 친환경적인 '에너지 트라이앵글'을 충족하는 차세대 에너지로 거듭나게 되며, 석유에 의존하는 세계 에너지 사용 패턴에도 일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오는 2013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상용플랜트를 전라남도 광양에 준공해 매년 50만톤의 SNG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추진하고있는 또 다른 신재생 에너지는 발전용 연료전지.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고 에너지 손실이 적은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현재 계열사인 포스코파워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POS-BOP1'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연료공급기(BOP : Balance of Plant)를 탑재한 용융탄산염(MCFC : Molten Carbonate Fuel Cell) 제품이다. 이전까지의 용융탄산염 제품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생산기업인 미국 FCE사로부터 완제품을 전량 수입해 왔다. 지자체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와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연료전지 보급확대 정책개발,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한 도시형 연료전지산업 활성화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3,200세대의 전력 및 1,000세대의 난방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2.4MW급 발전 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히 수소기술, 원자력기술 등 자체적인 기술투자 보다 인수합병이 더욱 시너지가 큰 분야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철강업체로서는 기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이 시급한 과제"라며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 원천기술이나 시장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