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3년전 인기가 많았던 비과세가계장기저축의 첫 만기가 오는 21일로 코앞에 다가왔다. 비과세라는 혜택과 높은 이자율로 이제는 적지 않은 목돈이 마련된 셈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요즘 만기연장여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자.◇담배인삼공사 공모주는 상장초기에 팔았다가 시장이 뜨면 다시 산다.
당초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장외에서 한때 5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청약당시 주간사 증권사를 비롯한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타의 예상 주가는 공모가격 수준인 2만8,000원에서 3만5,000원 정도. 공모당시 종합주가지수가 960포인트대였고 최근 종합주자지수가 840포인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당초 예상주가 만큼 시세가 형성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갈 수 있다.
담배인삼공사 주가예측을 위해서 다른 공모주의 상장후 양태를 살펴보자.
주식시장 상승무드에 상장을 추진했던 서울방송은 유동성 장세에 따른 대세상승으로 공모가의 3배 정도에 달하는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가조정을 보이던 때에 상장된 현대중공업은 상황이 다르다. 먼저 종합주가지수는 청약당시 940포인트대에서 상장때는 900포인트대로 하락했다. 주가는 상장초기 공모가보다 최고 30%정도 상승했다가 바로 하락세로 반전돼 요즘은 공모가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공모주가 상장될 때 주가가 상승했다가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주식시장이 상승기조에 있을 때에는 지속적인 주가상승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기조에 있을 때에는 상승 폭도 작고 상장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주가가 하락, 이익은 고사하고 손실마저 볼 수도 있다.
결국 담배인삼공사 주식도 향후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도 최근 가까스로 10,500포인트를 뚫은 상태다. 하지만 그 동안 논란이 됐던 미국의 금리인상도 수그러지는 분위기고 또한 국제원유가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또 지금까지 시장 안정에만 치우친 정부대책이 본질적이면서도 종합대책으로 전환된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활력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당초 예상이익보다 목표이익을 낮게 수정할 필요가 있고 상장초기에 매도한 다음,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반전될 때 재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담배인삼공사 주식의 1주당 취득가는 청약증거금이 10여일 묶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이자를 포함해서 2만9,000원 정도다.
◇만기가 도래한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은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낫다.
월 100만원씩 약 10%의 이자로 3년간 꾸준히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에 불입한 사람은 약 4,300만원 정도의 원리금을 받게 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만일 이자를 받는 상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과연 만기를 연장해 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보자.
비과세가계장기저축은 저축형과 신탁형으로 구분된다.
저축형은 예금보호대상이 되고 또 만기 연장시 재투자 이자율을 확정금리 8~9%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과세상품의 세전이자율로 10~11% 수준에 해당되므로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재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매달 불입하던 자금 또한 새로운 적금상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근로자 우대저축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고려할 때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기연장을 한 다음에는 별다른 불이익없이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이는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과 같아 주식이나 국채 등 다른 투자대안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만기연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탁형의 경우는 이자율 계산상으로는 연장하는게 바람직하다. 배당률이 대우채권편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하락한 상태지만 원리금이 전액 비과세로 재투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보증 대우채권 편입비율은 신탁재산의 최고 11%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우채권의 95%를 보장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만기연장이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대우채권에 대한 보장이 약속대로 이행된다면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기연장을 2년으로 하더라도 언제든지 불이익이 없이 중도해지할 수 있다. 사실상 비과세혜택을 받으면서 단기투자를 하는 셈이다. 다만 은행신탁은 내년부터 은행의 고유계정과 완전히 분리될 계획이므로 은행신탁회사가 독립되면 실질적으로는 신탁운용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결국 투신(운용)사와 비슷한 지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대우 이외의 기업부실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저축형보다는 신중하게 운용내역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_0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