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신지애(24ㆍ미래에셋)와 폴라 크리머(미국)는 8차 연장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두 선수는 결국 일몰 때문에 '1박2일'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이 대회 이전까지 주요 프로골프 투어의 최장 연장전 기록은 11홀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차례씩 나왔다.
1949년 PGA 투어 모터시티오픈은 사실 11홀을 마치고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캐리 미들코프와 로이드 맹그럼은 11번째 연장전을 치른 뒤 어둠이 깔리자 공동 우승 결정에 동의했다. 지금은 교수와 해설자로 활동 중인 서아람(39)은 지난 1997년 중부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 때 강수연(36)과 11홀 연장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방송사의 녹화 테이프가 바닥났다는 뒷얘기가 회자됐다. 유소연(22ㆍ한화)은 2009년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홀 연장전 끝에 최혜용(22ㆍLIG)을 울려 KLPGA 투어 역대 두번째로 긴 연장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LPGA 투어에서는 1992년 10홀 연장전이 최장 기록이다. 당시 조 앤 프렌티스가 샌드라 파머와 케이시 위트워스를 물리치고 진땀 나는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7홀 연장이 최장이었다. 2001년 SK텔레콤오픈에서 위창수(40)가 사이먼 예이츠(호주)와 강욱순(46)을 차례로 제쳤다. KPGA 투어 출신 재미교포 존 허(22)는 올해 PGA 투어 마야코바클래식 마지막 날 7타 차 열세를 만회한 뒤 로버트 앨런비(호주)와의 8홀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다 인원 연장전 기록은 6명이다. PGA 투어에서는 1994년 바이런넬슨클래식(닐 랭카스터 우승)과 2001년 닛산오픈(로버트 앨런비 우승), LPGA 투어에서는 1999년 제이미파클래식(박세리 우승), 올해 호주 여자오픈(제시카 코르다 우승) 등 두 차례씩 기록됐다. KLPGA 투어는 5명, KPGA 투어는 4명 연장이 최다였다. 2003년 하이마트인비테이셔널에서 이선화가 4명을 물리쳤고 KPGA 투어에서는 2009년 KPGA 선수권(맹동섭 우승) 등 세 차례 4인 연장전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