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6일] 유로해저터널 개통

[오늘의 경제소사/5월6일] 유로해저터널 개통 유럽 대륙과 섬나라 영국을 연결하려는 계획은 19세기부터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도버, 프랑스에서는 칼레 해협이라 부르는 이 해협을 연결하기 위해 해저 터널, 다리, 잠수 튜브 등 다양한 방안들이 나왔다. 터널 공사 계획은 1865년에 실시한 해저지질 조사에서 처음으로 가능성이 확인됐고 1882년 양쪽 해안에서 굴착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반대운동이 일어나 1883년에는 공사가 중단된다. 영국으로서는 유럽과 육지로 연결될 경우 나폴레옹이 그랬던 것처럼 프랑스가 쉽게 침략해올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중단됐던 공사는 100년이 지난 1984년 마거릿 대처와 프랑수아 미테랑이 파리회담에서 터널건설에 합의함에 따라 재개됐다. 1994년 5월6일 마침내 영국의 체리튼과 프랑스의 코크유를 연결하는 약 55㎞(해저구간 37㎞)의 유로터널(Euro Tunnel)이 개통됐다. 사실 유로터널이라는 명칭은 이 터널의 건설과 유지관리를 전담하는 민간회사의 이름이다. 이 회사는 모든 권한을 55년 동안 위임받아 관리한 후 2042년 양국 정부에 소유권을 넘겨주게 돼 있다. 유로터널사는 15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비를 정부 지원이나 보증 없이 주식공모와 은행융자로 조달했다. 그러나 개통 이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심각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공사 관련 채무액만도 약 750억프랑(한화 12조원)이고 한해 지불이자는 60억프랑(한화 9,600억원)에 달했다. 1996년 12월에는 터널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 승객과 화물량이 격감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유로터널사의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에는 승객과 화물량이 갈수록 늘어나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한다. /박민수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05-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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