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5'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입국한 중국 기업인들이 한국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의 장이 될 '서울포럼 2015'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기업인들은 특히 한국의 인터넷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커피·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극대화할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는 총 60여명의 중국 기업인들이 참석해 한국 기업인들과 얼굴을 맞댄다.
중국 기업은 최근 가격뿐 아니라 기술과 품질에서도 삼성·LG 같은 한국 대표기업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거대한 중국의 소비시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곳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화장품 소비 시장의 8.8%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화장품 소비국으로 올라섰다.
서울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주하이위 녹지그룹 광동사업부 총경리는 "녹지그룹은 서울과 경기도에 이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삼성그룹 등과 다양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포스코나 LG그룹 등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과도 접촉해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녹지그룹은 중국 최대의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로 최근에는 에너지·호텔·건설·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하이위 총경리는 "한국은 선도적 기술이나 창조경제의 측면에서 아시아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식품 등의 교역뿐만 아니라 금융·부동산·의료서비스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내 이동식저장장치(USB) 시장 1위 업체인 선전랑커커지의 톈한광 이사 역시 이번 포럼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1999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선전랑커커지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USB 관련 발명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2010년 중국 메모리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중국판 코스닥인 촹예반 상장에 성공한 곳이다.
톈한광 이사는 "이번 서울포럼을 통해 삼성 등 정보통신(IT)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 분야, 심지어 전통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IT 업체 기업인인 그가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가 한국의 '커피시장'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그는 커피 프랜차이즈인 베이징티커웨이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주커피 등 일부 한국 커피 체인이 중국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없는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들여가고 싶다"며 "이번 서울포럼을 통해 앞으로 한중 양국이 인터넷과 전통 산업의 연결점을 찾고 이를 더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의 50여개 스타트업과 투자를 논의 중인 중칭창투(CYCC)의 자오?컷嶽?부사장도 서울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들이 그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그는 "한국은 확실한 기술력이나 지재권을 확보한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이 많다"며 "그런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원하고 중국 파트너를 찾고 싶다면 중국 내 네트워크를 갖춘 우리가 적합한 상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