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무역보험 지원규모를 190조원으로 늘린다. 신흥시장에 대한 무역투자와 중소 기업 수출보험도 강화한다. 유창무(사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무역 1조달러 진입을 이끌기 위해 무역보험 지원규모를 190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성장기반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 지원금액은 185조원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의 35%에 달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에 맞춰 올해 ▦신흥시장에 대한 무역투자 지원 확대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기업화 지원 ▦차세대 수출동력산업 육성 등을 역점 과제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전용 포괄보험제도'와 '중견기업 단체보험'을 도입하고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 보증'도 지원 대상을 현행 조선에서 앞으로는 자동차와 플랜트, 정보기술(IT) 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81조원에 달했던 중소기업 지원규모를 올해는 86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수입보험 지원도 올해는 1조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신흥시장 공략 강화=무역보험공사의 올해 키워드는 신흥시장에 대한 전략적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여기에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충을 비롯해 대형 국책 프로젝트 수주를 겨냥한 무역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의 축이다. 중장기 수출보험 지원 규모가 지난해 4조5,000억원에서 올해에는 5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우리 기업이 추진하는 현지 정부 주도의 사회기반시설(SOC) 등 인프라 구축ㆍ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저개발 자원부국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지원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5,000억원으로 56%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국내 수출 기업이 수출 유망 국가로 브릭스(BRIC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와 마빈스(MAVINS:멕시코·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를 꼽고 이 지역에 대한 수출보험 지원전략을 강화한다. 무역보험공사는 다음달 중 MAVINS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역보험 한도를 늘려주고 보험료도 할인해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 지원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중소 및 중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우선 전체 중소기업 지원실적을 지난해 81조원에서 86조원으로 늘린다. 중소기업 전용 포괄보험 제도를 마련하고 중견기업의 부보율(보험적용 대상이 되는 비율)을 95%에서 97.5%로 상향하는 한편 중견기업 대상의 단체보험 제도도 활용한다. 특히 국민은행과 함께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수출 1억달러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트레이드 챔프스 클럽' 회원사를 지난해 37개사에서 올 상반기에는 70개사로, 내년에는 10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이 기업들에는 무역보험지원과 보험료가 우대 제공되고 바이어의 신용조사 무료제공, 대출금리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 보증제도'의 지원 대상도 현행 조선산업에서 자동차와 플랜트, 정보기술(IT)산업 등으로 확대된다. 또한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입보험 지원규모를 지난해 497억원에서 올해는 1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최근 국내 기업이 원자력발전이나 고속철도 등 대형 국책 프로젝트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이와 관련한 중장기성 수출보험도 지난해 16조원에서 올해는 19조원으로 늘린다. 대형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현재 주요 국책 사업의 수출보증보험 지원 대상이 1차 하도급업체에서 2차 하도급업체로 확대된다. 대형 프로젝트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경우 보증보험의 보험한도를 2배까지 늘려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