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모델들이 15일 인스턴트 커피인 '스타벅스 비아 레디브루'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
스타벅스가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5일 진롱 왕 스타벅스 아태지역 담당 사장과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스타벅스의 첫 인스턴트 커피인 ‘스타벅스 비아 레디브루’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16일부터 전국 370여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2009년 미국 첫 출시 후 유럽, 일본, 중국, 홍콩 등에 이어 12번째이며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6개국과 동시에 출시한다.
20여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한 비아(Via)는 이탈리아어로 ‘길’이라는 뜻. 마이크로 그라인딩 공법으로 커피 원두를 미세하게 갈아 마치 스타벅스 매장에서 갓 뽑은 커피의 맛과 품질을 거의 그대로 구현한 인스턴트 커피로 크림이나 커피는 들어있지 않다.
진롱 왕 아태담당 사장은 비아의 한국 시장 진출 계기에 대해 “1995년 이후 스타벅스 코리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5년 내에 기존 점포수를 2배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커피가 기존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10배나 비싸 소비층이 다른 데다 유통채널이 매장으로 제한돼 있어 당장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등 커피믹스의 가격이 100원 인데 반해 비아는 3개 세트 3,500원, 12개 세트가 1만2,800원으로 한 개 당 1,000원을 넘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타벅스 측은 비아가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어 젊은 층을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 코리아 사장은 “비아는 다른 브랜드들처럼 원두를 동결 건조한 것이 아닌 미세 분쇄한 것으로 새로운 장르인 만큼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는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에도 진출하고 다양한 맛의 비아가 출시되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이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 매출은 40%인 1조2,8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