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경연장을 마련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 삼성SDS, 넥슨 등 국내 IT업체들은 각종 사내ㆍ외 프로그램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발굴해 이를 가다듬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LGT는 전 직원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 팩토리'란 게시판을 열어 사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게시판에 LGT 직원들이 일하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올리면 동료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추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디어 팩토리는 개설 한달 여만에 1,5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제안될 정도로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LGT는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신사업에서부터 고객편의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방안까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고 이를 포상하는 '아이디어 올림피아드'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OZ모바일 콘텐츠 공모전 등을 개최해 소비자로부터도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LGT는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모바일 웹사이트, 위젯 등 총 21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모바일 웹사이트는 오는 26일부터 LGT의 모바일웹 추천사이트인 'OZ라이프24'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젯 콘텐츠의 경우 LGT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OZ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도 회사 인트라넷에 '오픈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전사원이 참여해 경영 및 사내 혁신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의견수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픈플레이스는 소셜네트워킹 기능도 갖춰져 있어 임직원간 손쉬운 정보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프로파일' 기능을 활용하면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업무별 사내 전문가를 검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와 사업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넥슨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대학생ㆍ독립 개발자들의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특히 이 공간에 제안 가능한 아이디어는 온라인 게임에 국한되지 않으며, 선정된 아이디어는 지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창업 및 사업화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정 아이디어는 사업화를 위한 벤처 창업지원, 사내 인큐베이팅, 사업제휴 등 사업 아이디어에 최적화된 각종 지원이 이뤄진다. 노세용 LG텔레콤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시와 이를 발굴해 지원해주는 조직문화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