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강력 촉구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이자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였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여사는 16일 출간된 `마담 세크러테리(MADAM SECRETARY)`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추진됐던 미-북 정상회담의 이면, 그리고 김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 등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평양 행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그 방문을 성공적인 방문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여사는 “우리는 너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의회와 전문가 그룹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하는 거래가 국가미사일방어(NMD) 구축의 명분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그 정상회담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일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말이 다가와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추가 협상작업을 후임자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평양과의 정상회담 지속 여부를 물었으나 “그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