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4분기 전세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전년 대비 36%나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세계 M&A 건수는 5,249억 달러 규모로, 2004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M&A 자문을 통해 얻는 수입도 24억달러로 2008년 1분기보다 59%나 감소했다. 가장 M&A가 활발했던 업계는 금융업계(1,309억 달러)와 제약업계(1,279억 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경제위기 탓에 기업들이 M&A를 꺼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각국 정부가 은행 등을 인수하는 데 총 1,458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M&A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글로벌M&A부문의 폴 파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무산된 M&A 협상이 많았던 점도 M&A에 대한 경계심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3,909억 달러보다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자 기업들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