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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25일(현지시간) 열리는 이탈리아 총선을 사흘 앞두고 중도연합을 이끄는 마리오 몬티(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중도좌파연대를 "사회주의 정당의 부활"이라고 비난하며 연정 가능성에 찬물을 부었다.
몬티 총리는 21일 한 TV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연립정권 파트너인 좌파환경자유당(SEL) 둘 다 사회주의 정당의 환생인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정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쥔 몬티 총리가 중도좌파연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몬티 총리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자유국민당과 손을 잡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그의 비난은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도좌파연대와 중도연합의 연정 구성이 이탈리아 재정개혁을 이을 최고의 선택방안이라고 기대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강했다. 선거 막판까지 중도좌파연대와 자유국민당이 혼전을 벌이는 마당에 몬티 총리가 의외의 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정부의 연정구성 방향은 더 안갯속에 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당초 몬티 총리가 중도좌파연대와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의 연정구성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이끄는 민주당과 SEL의 중도좌파연대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재산세 폐지, 기납부금 환급 등을 내세워 추격하는 자유국민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3~4%에 불과하다. 베르사니 당수는 중도좌파연대의 과반수 획득과 관계 없이 중도연합과의 연정협상에 들어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