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글보벌 IB' 본격 확대

해외기업 단순대출 넘어 대출주선·지분투자등 나서기로


국민은행이 순수 외국기업에 대한 대출을 시작으로 외국기업 대출 주선,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주간사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금융(IB) 업무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중국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동ㆍ호주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함으로써 해외 IB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중국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에 있는 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9억1,4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론에 참여해 이 가운데 3,650만달러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의 투란알람은행이 도쿄 미쓰비씨은행을 주간사로 1억1,1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을 때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에만 대출을 제공해왔다. 투란알람은행에 대한 대출은 외환위기 이후 순수한 외국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첫번째 대출인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씨냉에너지가 국제금융공사(IFC)를 주관사로 1억2,800만달러를 융자받을 때 1,500만달러를 빌려줬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차이나가스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주간사로 7,500만달러를 차입할 때 45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달에는 베트남 비나싱조선소가 CSFB를 주간사로 6억달러를 차입하는 데 7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나싱조선소는 베트남에서 두번째로 큰 국영 조선소로 대표적인 ‘저위험 고수익 프로젝트’로 꼽히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 문제로 해외투자가 늦어진 만큼 앞으로 해외 IB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중단된 해외투자를 재개하면서 IFCㆍADB 등 믿을 수 있는 외국 금융기관과 함께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까지는 해외 IB사업 실적이 미미했지만 올해부터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지금은 단순 참여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동ㆍ단독 주간사를 맡는 동시에 우량 해외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M&A 주간사 업무 등으로 IB 업무영역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또 오는 6월 중 베트남ㆍ카자흐스탄 사무소를 설치한 데 이어 7월 중국 광저우 지점을 여는 등 해외 진출 지역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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