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제약, 바이오주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공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이보경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제약, 바이오주를 대거 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해왔던 외국인과 기관이 오늘 한꺼번에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코스피에서 제약업종은 12%, 의약품 업종은 13% 넘게 폭락해 증시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제약주가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11포인트(1.74%) 오른 765.12에 장을 출발했으나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730선까지 무너지며 -3%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개장 후 조금씩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 투자자가 1시간 후 2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했고, 뒤이어 기관 투자자도 투매에 동참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양 시장에서 한미사이언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일양약품이 26% 이상 급락했습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 에스텍파마, 랩지노믹스 모두 20% 넘는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제약·바이오주가 급락세를 연출하자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0.66%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화장품주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0% 넘게 급락하면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같은 제약·바이오업종의 변동성확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제약·바이오주 공매도 대차거래가 큰폭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수익을 크게 남긴 제약·바이오주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면서 공매도 물량을 쌓아놓은뒤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금융방식인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거래한다는 의미로 대차거래가 많다는 것은 주가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 업종의 대차잔고는 올초 5,000억원 수준에서 6일 기준 9조3,000억원 수준으로 18배 가까이 폭증한 상태입니다. 코스닥 제약주 대차잔고 역시 1조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그동안 실적 뒷받침 없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제약·바이오 업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그리스 긴축안 반대투표를 계기로 매도세로 나타났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의약품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증시 모두에서 올초 대비 각각 123%, 100% 넘게 상승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하는 지수와는 다르게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술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버슈팅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와는 달리 이번 제약·바이오주 폭락은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딩]
오늘 한국 증시에서는 기관·외국인의 제약·바이오주 투매가 장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제약·바이오주에서 손을 떼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