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그룹 조직 명칭이 '미래전략실'로 정해졌다. 수장은 앞서 공표한 대로 김순택 부회장이 맡게 된다. 또 그동안 사장단협의회 산하에서 운영되던 투자심의위원회ㆍ브랜드관리위원회ㆍ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했다. 미래전략위원회의 위원장도 김순택 부회장이 맡으며 위원은 계열별 주력사 사장과 미래전략실의 주요 팀장 등 8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미래에 대비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조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은 ▦경영지원팀 ▦전략1팀 ▦전략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6개팀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각 팀장은 전용배 전무, 이상훈 사장, 김명수 전무, 장충기 사장, 정유성 부사장, 이영호 전무가 맡는다. 각 팀의 팀장은 혁신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하게 인선했다. 전략1팀은 전자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전략2팀은 전자를 제외한 금융 등 독립계열사에 대한 사업 지원의 업무를 담당한다. 경영지원팀은 과거 재무팀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해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했다. 추진단장 역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겸한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운영 중인 법무실은 법무 외에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보강해 준법경영실로 개칭했으며 실장은 종전대로 김상균 사장이 맡는다. 한편 사장단협의회는 미래전략실ㆍ신사업추진단ㆍ준법경영실의 상위 기구이지만 역할과 위상은 과거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사장단협의회에서 각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같은 그룹 차원의 중요한 현안을 조율해왔으나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데 이어 그룹 조직까지 부활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주요 현안은 미래전략실에서 다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은 과거 전략기획실과는 달리 계열사를 지원하고 계열사간에 시너지를 높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