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내년 2분기부터 다시 강세장"

美 경기 저점 탈출··· 세계경제 회복국면 진입<br>"이머징마켓 소비 늘고 펀더멘털 좋아 IT·자동차 업종등에 관심 가져볼만"


[증권가 사람들] "내년 2분기부터 다시 강세장" 美 경기 저점 탈출··· 세계경제 회복국면 진입"이머징마켓 소비 늘고 펀더멘털 좋아 IT·자동차 업종등에 관심 가져볼만"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내년 2ㆍ4분기부터는 다시 한번 강세장이 찾아올 것입니다." 조익재(41ㆍ사진)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사)은 "미국이 홀로 이끌던 국제소비가 중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비관적 전망은 오는 2009년부터 해도 늦지 않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우선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이 워낙 좋고 이에 따른 개인소득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머징마켓의 주도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베이징올림픽과 관련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신규 투자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정점에 이른 무역흑자는 기업이익과 직결되고 이는 개인의 소득과 소비 증가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중국의 내수 모멘텀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올해 증시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전형적 자산배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 악화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원자재값의 강세가 이어졌고 이는 이머징마켓의 무역흑자 및 설비투자로 연결돼 이머징마켓의 경기가 호황을 맞는 메커니즘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전제 아래 그는 "선행지수 기준으로 미국 경기가 저점을 탈출하는 내년 2ㆍ4분기 말부터 지금의 극단적인 섹터 쏠림현상이 평균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ITㆍ자동차 등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질문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움직임보다 미래에셋에 관심이 더 많지 않냐"는 농담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수년간의 꾸준한 외국인 매도세는 그만큼 기관이 받아줄 만한 여력이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기관이 중심이 된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은행ㆍ연기금 등 고정성이 강한 자산이 얼마나 주식으로 이동할지가 문제의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금리 급등에 대해서도 역시 "금리에 대비한 주식의 매력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세 흐름에 제동을 걸 만한 요소는 아니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현재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며 스트래티지스트로 큰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애초 그는 여의도 증권가에 퀀트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국내 유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변변한 분석의 틀을 갖추지 못했던 시절에 조 센터장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광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공학적인 세밀한 분석을 제시하는 기법으로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그런 이유로 그의 보고서에는 유달리 그래프가 많다. 증권가에서는 그의 보고서를 두고 '짧고 간결하면서 버릴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호평한다. 퀀트만의 매력에 대해 조 센터장은 '정확성'을 첫손으로 꼽았다. 그는 "숫자와 데이터를 통해 큰 주제와 변화,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만큼 이론적ㆍ실증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의 본질이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있다고 봤을 때 투자를 이끌어낼 논리를 과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데이터는 결국 과거의 경험을 체계화한 것"이라며 "과거와 미래의 연관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통찰력을 갖는 데는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퀀트가 가질 수 있는 맹점을 지적했다. ●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에 첫 퀀트 도입 39세에'여의도의꽃'으로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리서치센터에 퀀트를 처음 도입, 자타가 공인하는 '퀀트 1인자'로 손꼽힌다. 39세에 '여의도의 꽃'이라는 리서치센터장에 올랐다. 지금이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지만 섹터 전략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때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실무와 너무 동떨어진 건 아니냐"는 혹평이었다. 투자자들로부터 "당신은 장이 오를 지 안 오를지나 알아 맞히라"라는 핀잔도 들었다. 그가 생각하는 리서치센터의 역할은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탓에 그는 여타 센터장들이 내세우는 '내년 코스피 지수찍기'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2,000포인트 아래로 가건 2,500포인트를 넘어서건 투자정보를 원하는 투자자에겐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냐'라는 반응 밖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왜 자본재가 오를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소비재가 뜰 수 밖에 없는지, 수많은 증시변화 요인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철저한 분석 아래 설명하는 게 리서치센터의 본질"이라고 단언한다. 인상에서 풍기듯 꼼꼼함과 치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타크래프트 열혈 매니아로 시간이 나면 직원들을 데리고 단체로 PC방에 모여 밤 새는 줄 모르고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진다고 한다. 대우경제연구소 재직 시절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프로그래밍 실력도 뛰어나다. ◇조익재 센터장 프로필 ▦66년 인천 출생 ▦89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93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93~99년 대우경제연구소 자산운용모델팀 연구원 ▦99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99~2004년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 ▦2004년~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입력시간 : 2007/12/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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