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단기대출시장의 기준지표인 3개월 달러 리보가 치솟고 있다. 3개월 달러 리보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시장 위험도를 평가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3개월 달러 리보가 지난주 말 0.497%로 상승하며 지난해 7월 말 이후 10개월 만에 고점을 형성했다"며 "향후 수개월 내 1%에서 1.5%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3개월 달러 리보는 2월 중순까지만 해도 0.25% 선을 유지했으나 불과 석 달 만에 배가량 올랐다. 특히 지난 6주 동안 리보는 0.3% 선에서 빠르게 상승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달러 리보가 급등하는 이유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금융규제안 등으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달러화 단기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융위기 역시 이 같은 거래 상대방 리스크에서 출발해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연결됐었다. FT는 "현 금리수준은 금융위기 당시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도 "달러 유동성이 매우 경색된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촉발돼 더 지속된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