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동조선 부도/「한보 격랑」 끝내 못넘어

◎위장계열사 지목 세양선박이 모기업/협력사 연쇄도산·경남경제 피해 클듯한보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중형조선소인 대동조선이 부도 처리됐다. 대동은 한보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는 세양선박(회장 이도상)의 계열사로 한보사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침몰했다. 대동의 침몰은 국내조선사상 최초의 조선업체부도로 한국조선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고 부산 및 경남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동의 부도는 최근의 세계적인 조선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워진데다 지난해말 완공한 진해조선소에 투자한 시설자금 1천2백억원이 큰 부담으로 작용, 자금난이 악화된 것이 주원인이지만 모회사인 세양선박이 한보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받으면서 그 여파로 급격히 경영이 어려워 졌다는 것이 정설. 대동은 한보사태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금융권의 자금이 동결되고 어음이 쏟아져 들어오자 손쓸 틈 없이 무너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대동은 자산이 3천억원이 넘는 반면 선박건조 특성상 피할 수 없는 환급보증 3천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은행부채는 1천7백60억원으로 부도가 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대동이 지난 30일 신한은행 부산 사상지점에 돌아온 어음 85억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가 나자 「인수실사팀」을 구성하는 등 대동인수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한보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되는 대동조선을 인수하는 것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인수를 포기했다. 대동조선의 부도로 협력사를 포함 3천여명의 임직원이 당장 생활이 막막해졌으며 협력사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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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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