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을 잘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은 유전자 탓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런던의 성 토마스병원 쌍둥이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심장병, 불안, 우울증처럼 여성의 오르가슴도 유전적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학술지 `생물학 레터스'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자매 1천397쌍을 대상으로 오르가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 3명 중 1명(32%)은 성관계 도중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또 여성 21%는 자위 행위를 통해서도 오르가슴을 전혀 혹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이하게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와 유전자를 50%만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 사이에 대답이 확연히 달랐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는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오르가슴의 경험에서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두 그룹 사이 유일한 차이점은 유전자라는 점에서 오르가슴이 유전자와 상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성관계시 오르가슴을 잘 못느끼는 여성들 중 34%는유전적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성 토머스병원의 팀 스펙터는 여성의 오르가슴 능력에는 "단순히 교육, 종교, 혹은 인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생물학적인 잠재적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유전자가 오르가슴과 상관있는지, 그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다면, 앞으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데도움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 보고서들은 여성의 오르가슴 능력이 문화적, 종교적, 심리적 요인과 상관 있다고 주장해왔다.
(런던 로이터ㆍ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