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찬식 소설 '맥'

중견소설가 오찬식씨가 지은 중편집 「맥(脈)」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와 자연 환경에 대한 애정을 담고있는 소설이다. 여기서 맥이란 고향이다. 작가는 조그만 언덕에 불과한 로렐라이 언덕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작곡가 질허의 음악 때문이라고 말한다.즉 그는 자신의 고향인 남원의 여러 얘기를 복원하는 것을 소설 작업의 출발점으로 인식한다. 남원은 「춘향전」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최근 아영면 성리 지역이 「흥부전」의 무대로 밝혀지고 있으며, 또 인근에는 「가루지기 타령」에서 변강쇠가 뽑았다는 장승도 나온다는 것. 이를테면 이 소설은 판소리를 잊어진 우리 전설을 추적하는 작가의 기행담이다. 이를통해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 세시풍속을 복원하고 생태계 파괴를 안타까워한다. 가령 중편 「귀뚜라미」에서 태풍이 온다는 방송 뉴스에 놀라 잠을 못 이루던 「나」는 화장실에서 귀뚜라미를 보고 한시름을 놓는다. 결국 귀뚜라미가 뛰어놀면 큰비가 오지 않는다는 옛말은 그대로 들어맞는다. 【송파문화·8,000원】 입력시간 2000/03/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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