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렇게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만이 정답일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기관을 상대로 이기기 어려운 이유는 투자 실력과 정보의 차이 이전에 투자전략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기관은 투자금액을 총액 개념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개별종목이나 개별펀드의 손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관들은 개별종목이 아닌 총액 개념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개인투자자들도 내년부터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가 우선이 되는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은 개별 수익이 아닌 총액개념으로 투자액을 관리해야 한다. 즉, 1억을 5개 펀드에 나눠 투자했고, 목표수익률이 7%라면 1년 후 개별 펀드의 성과에 상관없이 1억700만원(세전)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다. 일반적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70% 가까이가 중위험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이머징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의 투자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나 중위험 중수익의 기본 상품인 헷지펀드나 지수연동증권(ELS)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금융환경, 세제, 상품들이 점점 복잡해지는 만큼 투자전문가들과의 상담에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투자 조언과 상담은 본인의 투자성향을 스스로 분명하게 알게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총액 개념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데 도 도움이 된다.
/김윤석 삼성패밀리오피스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