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생 취업박람회, 기업들 외면으로 취소

대학생들의 일자리 창구로 인기를 끌던 취업박람회가 기업들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취업정보전문회사 ㈜인턴은 오는 26∼29일 나흘간 서울대, 연대, 고대, 한양대등 서울지역 4개 대학에서 열기로 했던 대학생 취업박람회를 취소한다고 22일 밝 혔다. 지난 93년부터 대학생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실시했던 ㈜인턴이 이 행사를 못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턴측은 "취업박람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이 10개 업체에 불과하며 게다가 채용형식도 임시직이나 단순 영업직인데다 모집인원도 모두 합쳐봐야 겨우 1백여명에 그쳐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취업박람회의 원래 의미가 퇴색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40여개 기업이 참가, 현장에서 1만여명을 채용하는등 열기를 뿜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에 열려던 취업박람회에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은 물론 쌍용, 두산 등 중견그룹 조차 참여를 꺼려 얼어붙은 고용시장의 현실을 반영했다. 한편 ㈜인턴과 더불어 대표적인 취업정보전문회사인 ㈜리쿠르트사의 경우 지난 81년부터 대학생 취업박람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부터 참여기업이 급감, 수차례 행사를 연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턴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취업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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