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김외한(81) 할머니가 11일 오후 8시 40분 광주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1명으로 줄었다.
1934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김 할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인 1945년 2월 11세 나이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로 끌려갔다.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위안부 생활을 견뎌낸 김 할머니는 전후 징용을 다녀온 남편(89)과 만나 결혼한 뒤 경북 안동에서 살아왔다.
슬하에 4남 1녀를 둔 김 할머니는 1998년 남편의 권유로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렸던 김 할머니는 건강상태가 악화하면서 2012년 12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그는 위안소 생활 당시 일본군의 폭력과 강압적인 성관계로 질환을 얻어 평생을 고생해왔다고 나눔의 집은 전했다.
김 할머니는 “그 죽일 놈들이 어린애를 데려다가 무자비하게 능욕했어. 그놈들은 사람도 아녀. 어렸을 적 함께 놀던 친구들은 모두 끌려가서 죽고 나 혼자만 살아돌아왔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배상을 원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생전 김 할머니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을 주신 사회에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남편이 거주하는 경북 안동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발인은 13일 예정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