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소비 심리 침체로 카드 이용액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032710]는 올해 1.4분기(1-3월) 이용실적이 12조7천190억원으로 작년 4.4분기(10-12월)의 16조3천445억원에 비해 22.2%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현금서비스가 전분기 8조7천229억원에서 올해 1.4분기 6조3천930억원으로 26.7%나 축소됐고, 신용판매(일시불+할부)는 17% 줄었다.
KB카드와 삼성카드 등 다른 상위권 카드사들도 카드 이용실적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B카드의 경우 작년 4.4분기 이용실적이 21조5천549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4분기에는 16조8천103억원으로 22.01% 줄었다.
신용판매는 10조2천29억원에서 7조4천952억원으로 26.5%, 현금서비스는 17.94%감소했다.
삼성카드도 올해 1.4분기 이용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2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와 신한카드의 이용실적도 각각 13.8%, 8.9% 가량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현금서비스의 경우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한도를 축소, 이용실적이 감소한 것이 당연한 현상이지만 신용판매마저 주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용판매 실적이 감소하면 카드사의 수익원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카드 사용이 지금처럼 계속 감소하면 경영이 다시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소비심리회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