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국제 음란폰팅으로 인해 국내 사업자들이 외국에 지불한 정산료가 무려 4,5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통신을 비롯한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올 8월말까지 국제폰팅에 따른 정산료로 지불한 금액은 총 4,526만3,000여달러(통화시간 4,485만600여분)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폰팅이 집중 발생했던 지난해에 우리나라가 지불한 정산료는 3,957만여달러(통화시간 4,21만7,000여분)에 달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정산 적자 1,050억원 중 국제폰팅으로 인한 적자가 600억원이나 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게다가 폰팅으로 인한 통화요금이 수백만원에서 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요금의 절반가량 밖 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통은 통화요금은 요금대로 받지 못하고 외국에다 막대한 정산료만 지불하는 이중의 손해를 본 것이다.
한통의 관계자는 『아무 실익이 없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뻔히 손해볼줄 알면서 폰팅을 묵인했다』며 『지불된 정산료도 사실상 사정해서 절반 가까이 깎은 것』이라고 털어 놨다.
앞으로도 국제전화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만 높이려는, 원가를 무시한 경쟁을 계속 할 경우 국제 폰팅에 따른 피해는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어 경쟁질서의 재정립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