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크로스는 아쉬웠다"

이긴 경기였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특히 조원희(수원)가 오른쪽 측면 돌파를 수차례 성공시키고서도 크로스가 부정확해 전방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점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나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나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신현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장학영과 조원희가 양쪽에서 그라운드를 폭넓게 사용한 점은 좋았다"며 "하지만 조원희가 훌륭한 돌파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고도 마지막 크로스가 부족했던 것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똑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조원희의 측면 침투와 정경호, 김정우의 전방 침투 패스는 아주 좋았다"며 "다만 크로스가 나빠서 골을 결정지을 수 없던 점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호가 세트 플레이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중동 평가전 2골을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뽑아낸 반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했는데도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팀이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증거라는 것이다.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담한 가운데 장학영-김영철-김상식-조원희가 안정된 포백 수비를 선보인 점은 한국 대표팀에는 기쁜 소식이다. 특히 장학영은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데뷔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아주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리킥 찬스에서 백지훈과 박주영이 한차례씩 기회를 놓쳤지만 결국 후반 1분박주영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지으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천수(울산), 김두현(성남)에 이어 박주영의 프리키커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 한국이 몰아붙인 것은 한국이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수세로 나온 핀란드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핀란드가 한국의 기세에 눌려 수비 위주 전술을 기본으로 속공을 노렸지만 예리한 공격은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란드 대표팀에 대해 "장신 공격수를 최전방에 세워 제공권 장악과 함께 세트플레이 득점을 노렸지만 별다른 기회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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