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희숙 로슈맨 대표 "40년 수제화 노하우· 장인의 혼 담았죠"

구두제작 아버지의 외길 이어 창업

깐깐한 착용 테스트 거쳐 제품 출시

입소문 나며 오프라인 지점도 개설

재구매율 높아져 매출 2~3배 껑충

13일 로슈맨 건대점에서 김희숙 대표가 인기리에 판매 중인 구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로슈맨

매일 신어야 하는 구두지만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구두를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자랑하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라도 예외는 아니다. 발이 유달리 크거나 작은 사람, 발의 볼이 넓거나 복숭아뼈에 가죽이 부딪쳐 물집이 잡히는 고충까지 일거에 해소하긴 어렵다. 로슈맨은 지난해 설립됐지만 맞춤형 프리미엄 수제화로 고객의 호응 속에 30~40개에 달하는 국내 수제화 브랜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김희숙(34) 로슈맨 대표는 "로슈맨은 장인의 혼과 40여년의 노하우가 오롯이 스며든 수제화"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OEM) 형식으로 제작되는 수제구두와는 품질이 비교가 안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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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40여 년간 구두 제작의 외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비롯해 경력이 40년에 이르는 장인들로만 자제 제작인력을 확보한 것이 로슈맨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현업에서 활동하는 어느 누구보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장인들이 자체 공장에서 고급 부자재를 사용해 맞춤형 수제화를 제작하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옥스포드와 로퍼, 키높이, 슬립온, 스니커즈, 부츠, 워커 등 로슈맨이 취급하는 남성화는 약 370여종에 이른다.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직원들이 제시하면 장인들이 직접 시범 제작하고 깐깐한 착용 테스트를 거친 후에 최종 신제품으로 출시시키는 과정이 적용된다. 특히 디자인과 가죽, 창 등의 부문에서 고객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나아가 젊은 CEO답게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는 섬세함으로 30~40대 고객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수제구두업체로서는 드물게 자체공장을 갖고 있다 보니 통상 AS를 맡기면 10~14일 걸리는 수리기간을 3~5일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며 "고객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 완성된 후에도 구두 굽 높이 조절 등 예기치 않은 추가 요청이 생기는 것도 가능하면 들어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최초 맞춤 주문 후 고객에게 배송되는 기간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퀵 배송' 역시 로슈맨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온라인 판매몰로 먼저 시작한 로슈맨은 두 곳의 오프라인 매장도 개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적은 인력 탓에 온·프라인 두 채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카페24의 도움 덕에 30~40대 고객이 주로 찾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이 활성화 돼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아직 신생기업이지만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워낙 높아 현재 지난해 대비 매출이 2~3배 이상 올랐다"며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오신 아버지의 장인 정신이 담긴 수제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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