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현기증'으로 9년만에 스크린 복귀 송일국, "미래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비중 적지만 출연 결정했죠"

아기 죽게한 우연한 사고로 가족 파괴되는 이야기 그려

16년차 배우지만 연기 갈증… 시나리오 많이 들어왔으면


엄마 순임(김영애 분)은 딸 영희(도지원 분)가 힘겹게 얻은 아이를 돌보다 순간의 현기증으로 쓰러지며 아이를 죽이고 만다. 사고를 계기로 서로 간 해묵은 감정이 터져 나오고 가족을 묶어주던 끈들도 하나둘 끊어진다. 특히 사고를 낸 장본인 순임은 누구보다 심한 공포와 죄책감으로 서서히 미쳐간다.영화 '현기증'은 찰나의 현기증이 단란한 한 가족을 파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가족 중에서도 가장 깊은 유대 관계로 맺어져 있던 영희와 순임이다. 송일국은 이 두 사람의 팽팽하다 못해 끊어질 것만 같은 감정을 곁에서 지키는 영희의 남편 상호 역을 맡았다.

영화의 청일점이라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연만 도맡아 했던 배우 치고는 영화 속 역할의 중요도나 분량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배우는 "출연하는 것을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이 역할을 맡음으로써 더 다양한 역할이 들어오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현기증'으로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이룬 배우 송일국은 인터뷰 내내 솔직했다. 연기와 배역에 대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신예 이돈구 감독의 작품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내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그다. "첫 작품 '가시꽃'을 봤는데,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걸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끝까지 몰입하게 하더라. 그렇게 연기를 뽑아낸 감독에 놀랐고, 크게 될 감독이라 생각해 뭐든 함께 하고 싶었다. 덕분에 부산영화제 레드카펫도 처음으로 밟아봤다. 벌써 투자 효과가 나오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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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가 죽는다'는 영화의 소재는 누구보다 피하고 싶었을 테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만세 아빠로 더 유명해진 배우는 "지금도 아이 목욕시킬 때는 눈을 못 뗀다"고 말했다. '영화 속 상황이 닥친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에도 "솔직히 상상하기도 싫다"는 말만을 되뇔 뿐 그 기분을 끝내 설명해내지 못했다.

데뷔 16년 차 배우는 아직도 다양한 배역과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앞으로는 선택받는 기회가 더 줄어들게 될 테니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할 테니까 뭐가 됐든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 송일국의 앞으로의 모습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기대되는 이유다. 영화는 6일 개봉한다.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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