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자산평가기관인 CSFB·HSBC를 상대로 냈던 계약관계 부존재확인 소송을 취하했다는 소식을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 전화로 알려왔다』고 말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도 『빅딜을 조기에 마무리함으로써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가기관이 제시했던 양도자산 평가액 600억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현재 마련하고 있는 중재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 9월 2,3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설비 양수도가액이 CSFB· HSBC간에 600억원으로 단일화되자 가격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가격 부존재확인 소송을 법원에 냈다.
그러나 발전설비 빅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삼성의 소취하가 결정됨에 따라 발전설비 빅딜은 다시 급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은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는 『현재 전경련의 적극적인 중재로 삼성과 한중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삼성이 소송을 취하해 이르면 10월 내에 발전설비 빅딜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孫부회장은 10월 초 한국·삼성·현대중공업 3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필요할 경우 일부 자산에 대해 재평가할 수도 있다는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