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서] 함석헌 사상담은 `씨알의 소리' 복간

「너는 씨알이다/너는 앞선 영원의 총결산이요/뒤에 올 영원의 맨 꼭지다…/지난 긴 5천년 역사가 네 속에 있다」엄혹한 70년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섰던 고 함석헌 선생의 말이다. 함석헌 사상의 핵심인 「씨알」은 「씨」와 「알」을 한데 붙인 순수 우리말. 때로는 민중을, 때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때로는 생명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씨알」 사상으로 생명과 민중을 짓밟았던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던 함선생의 얼과 사상을 기리는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함석헌기념사업회(이사장 이문영·李文永 아태재단 이사장)는 정부의 공익자금을 지원받아 「씨알의 소리」를 복간했다. 91년 3월호(통권122호)로 휴간한지 8년만의 복간이다. 2,000원. 70년 4월 창간된 이 잡지는 창간 때부터 「곧은 소리」 칼럼때문에 초기부터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았다. 창간 한달만에 등록취소처분을 받았고, 80년 7월에도 정기간행물 정비때 등록이 취소되었다. 이 잡지는 가로쓰기·한글전용의 원칙을 지키면서 구어체 표현을 사용해 일본민중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비록 종이 질이나 편집은 볼품없었지만 박정희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지식인들과 대학생의 인기를 끌었다. 89년 2월 복간되기는 했으나 재정난으로 2년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씨알의 소리」가 세번째로 복간된 것은 최근 담배인삼공사와 한국마사회로부터 공익자금 1억원을 지원받으면서.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한국전력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아 총5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기념사업회는 씨알사상 연구사업을 벌여 국내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동강좌와 배움마당을 만들어 함선생의 사상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청년들을 위한 교육원을 운영한다. 함석헌 유고집 발간, 씨알연구지, 장학사업, 씨알회관 건립 등도 계획중이다. (02)716-2918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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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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