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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신지애 "막판 뒤집기 보라"
입력2009.06.14 17:56:46
수정
2009.06.14 17:56:46
최, 2타차 3위로 역전우승 발판…신, 4타차 5위까지 뛰어올라<br>맥도널드챔피언십 3R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루겠다.'(최나연)
'파이널 퀸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신지애)
한국 자매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최나연(22ㆍSK텔레콤)은 14일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버디5개, 보기2개를 기록하며 3타를 줄여 단독 3위에 올랐다. 3라운드를 15번홀까지 마치며 단독 1위에 오른 '루키' 안나 노르드크리브스(스웨덴)와는 2타차. 막판 뒤집기의 여왕인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18번홀을 모두 소화하며 1위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이날 대회는 번개로 인해 2시간 이상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일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 했다. 선두 노르드크리브스, 2위 린제이 라이트(호주) 등 상위권 선수들은 3홀을 남겨둬 마지막 날 21개홀을 돌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회 첫 날부터 줄곧 5위 이내 성적을 유지했던 최나연은 이날도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1타씩 잃는 바람에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뛰어든 최나연은 올해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신지애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공동 5위까지 뛰어올라 첫날 공동 52위의 부진을 털어내고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번개로 인해 13번홀까지 마친 다음 2시간 뒤 경기에 나섰지만 신지애는 오히려 남은 5개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는 꿋꿋함을 보였다. 이날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경기를 펼친 신지애는 "오초아와 경기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다"며 "오히려 많은 걸 배우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LPGA투어로 진출한 박진영(23)은 7언더파 209타로 4위에 올랐고, 한희원(31ㆍ휠라코리아)과 배경은(25)이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주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세리키드' 김인경(21ㆍ하나금융)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박세리(32)는 공동 67위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라운드에서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던 중국의 펑샹샨은 김미현(32), 박희영(22ㆍ하나금융) 등과 함께 전날 컷 탈락했다.
■ 미셸위, 신인으론 올 시즌 첫 홀인원 눈길
올해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는 한국계 선수들이 다양한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했던 미셸 위(19ㆍ나이키골프)는 더 이상 번개에 놀라는 소녀가 아니었다.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번개가 내리친다며 경기 중단을 요구했었던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선 담대함과 꿋꿋함을 보이며 홀인원을 기록했다. 151야드 거리의 7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때린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올 시즌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홀인원을 써냈다.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진 못 했지만 미셸 위는 홀인원 상금 1,000달러를 챙겼다.
지난해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아이린 조(25)는 이번 대회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아이린 조는 3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코스 최저타(8언더파) 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었다. 2007년 LPGA에 데뷔한 그는 생애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공동 1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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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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