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가 힘이다] LG화학, 중앙연구소 인력 40% 박사급 구성 … 역량 키워

LG화학 연구원들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고흡수성수지(SAP)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가정용 ESS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연구개발(R&D)에 약 5,900억원을 투자하며 기반기술을 강화하고 시장 선도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LG화학은 지난 달 이진규 서울대 화학부 교수를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 교수는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난 1998년부터 서울대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106건에 이르는 무기 나노소재 합성 기술과 나노 입자 표면 개질 및 분산 기술과 관련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출원한 특허도 100건이 넘는다.


이 교수는 안식년 기간이었던 지난 2013년 LG화학과 연을 맺고 대전 기술연구원 내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기술적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 연구를 수행했다. 당시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자율적인 연구 분위기와 LG화학의 전폭적인 지원 등 R&D를 중시하는 기업문화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종신교수직을 떠나 기업 연구책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이 교수는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무기 나노소재 기반기술 연구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 등 무기 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과 기존 연구과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신사업 개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연구소 연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중앙연구소는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LG화학의 3개 사업부문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월 'CRD(Corporate R&D) 연구소'였던 명칭을 중앙연구소로 바꾸고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하고 있다.

LG화학은 중앙연구소 연구 인력의 40% 이상을 박사급 이상으로 구성해 미래 준비를 위한 'R&D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점착·코팅·공정 시뮬레이션 및 분석 기술 등 핵심 기반 기술을 강화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무기소재·친환경 및 에너지 소재·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첨단 소재 연구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각 사업본부 연구소도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주요 제품의 차세대 핵심 소재 개발에 본격 나선다. 현재 LG화학의 대전 기술연구원에는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각 사업본부와 사업부문 산하 기초소재연구소와 정보전자소재연구소, 재료연구소 및 배터리 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으며 전체 2,9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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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소재사업본부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위해 선도 제품 개발 및 제품 구조 고도화를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고흡수성수지, 고기능성합성고무 등 기술기반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제품군을 확보해 성과를 가시화하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고부가 합성수지 등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사업도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 및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나노튜브·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은 물론 유망 소재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는 편광판, 3D 필름패턴편광(FPR)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 1위의 편광판 사업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지시장 선도제품 개발 매진

양사록 기자

LG화학이 연구개발(R&D)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전지사업이다. 올 한해 전지사업부문의 미래 준비를 위한 R&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미국 등 해외 현지의 인력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 글로벌 전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전지 분야에서는 스텝드(Stepped) 배터리와 커브드(Curved) 배터리, 케이블(Cable)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스텝드 배터리는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를 올려 2단 이상 계단 구조를 이루는 제품이다. 뒷면이 곡선으로 처리된 핸드폰에 이 배터리를 장착하면 기존에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곳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브드 배터리는 휘어진 배터리를, 케이블 배터리는 전선처럼 감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배터리다. 케이블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거나 매듭을 묶을 수 있어 몸에 휴대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한번 충전에 200마일(약 320㎞)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수년 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에 대한 시각이 연비개선에서 초기 가속력 등 성능 차별화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맞춰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가장 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난징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밖에 LG화학은 전동공구와 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정원용 기구(Garden Tool) 등 비IT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핵심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쓰고 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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