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 보고서에서 "오존층이 향후 수십년 내에 복구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며 "오존층이 지난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보고서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프레온가스) 등을 국제적으로 규제해온 결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감소했던 오존층이 2000년부터는 변하지 않고 있으며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되기 전인 1980년 수준으로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오존층 조사는 4년 만에 이뤄졌다.
보고서는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른 규제가 없었다면 오존층 파괴물질이 오는 2050년까지 10배로 증가했을 것이라며 의정서 발효가 2030년까지 연간 200만건의 피부암을 억제하고 인간의 눈과 면역체계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 20~30㎞ 위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은 지상의 생물들에게 해로운 태양 자외선의 상당 부분을 막아주는 '지구 생명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몬트리올의정서는 가장 성공적인 환경협약 중 하나"라며 "오존층을 보호하고 자외선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미셸 자로 WMO 사무총장도 "국제적인 행동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성공 스토리가 생겼다"며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행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단계적 금지가 글로벌 기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식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등이 빠르게 늘어나며 오존층 파괴물질 감소 효과를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