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일본행으로 표면화된 롯데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쉽게 끝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각각 인터뷰와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주고 받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어젯밤 10시반 경 김포공장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경영권 회복을 위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지 이틀만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은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녹취] 신동주 일본롯데 전 부회장
“(이사회 결정 인정하세요?) ...”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것은 동생인 신동빈 부회장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구두해임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을 비롯해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이미 지난 18일 해임할 것을 지시했고, 이를 듣지 않아 일본에 와 결정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자신이 해임된 것은 “신동빈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측이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라 덧붙였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홀딩스에서 가진 의결권이 3분의 2가 된다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재차 시도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롯데그룹은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진 구두해임을 이사회가 무효 결정을 내린 것은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확보한 우호지분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 앞선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한 것입니다.
또 지난 27일 구두해임지시는 “고령으로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성과의 결과로 해임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에게 중국 사업실적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사업 실적을 보고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은 또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는 회사 정관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외의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김경진 영상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