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공사 잇따라 출범… 동남권 신국제공항 계획도 구체화<br>민간항공 영남에어 내달 '힘찬 비상'
| 영남에어의 오병훈(오른쪽 아홉번째) 대표이사와 기장,부기장,정비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김해공항에서 영남에어 1호기 '포커-100' 도입식을 갖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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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에어가 오는 5월 부산~제주 취항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포커-100기 일반인 공개 비행기 정비 승무원 응급조치 교육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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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플러스 영남] 영남의 하늘길 새롭게 열린다
지역 항공사 잇따라 출범… 동남권 신국제공항 계획도 구체화민간항공 영남에어 내달 '힘찬 비상'
부산=김광현
기자 ghkim@sed.co.kr
영남에어의 오병훈(오른쪽 아홉번째) 대표이사와 기장,부기장,정비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김해공항에서 영남에어 1호기 '포커-100' 도입식을 갖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의 하늘길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영남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 지역 항공사들이 잇따라 출범하고 '제2관문 공항'인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영남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1,200여만명의 인구를 안고 있는 잠재시장으로 새로운 항공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영남권 국제공항인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과 운항 편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역 항공사로는 우선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영남에어가 오는 5월 취항을 목표로 운항증명(AOC) 절차를 밟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에어는 100석 규모의 제트기 포커-100 기종 3대를 투입, 부산~제주 노선을 처음 띄우고 대구~제주, 부산~김포, 김포~제주를 하루 총 45회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부산지역 상공인이 주축이 된 에어부산도 부산을 거점으로 내년 6월 취항 목표로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하는 등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 부산에어는 국제선 노선 투입을 염두에 두고 150석 규모의 제트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에어에 1,000억원을 투자해 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신국제공항 설립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본사를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코스타항공(옛 대양항공)이 오는 7월중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지역은 다르지만 대한항공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코리아도 오는 12월중 부산~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한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에 대한 2단계 용역이 내년 11월까지 마무리되면 2010년부터 입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신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영남 주민들과 지역 기업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이 해소되고 경비도 대폭 절감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의 하늘길이 넓어지자 부산상공인ㆍ시민단체로 결성된 '부산경제 회생을 위한 규제 없애기 범시민추진협의회'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로 제한돼 있는 김해국제공항의 심야운항 제한에 대한 철폐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1호기 갈매기호 부산~제주 하루 왕복 5회 운항
제트기 '포커-100' ·베테랑 조종사로 안전성 높여
영남·제주 주민에겐 요금 대형사보다 20% 싸게
순수 민간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가 오는 5월 중 영남에서 가장 먼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른다. 국토해양부 부산지방항공청의 운항증명(AOC)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남에어는 5월 중 영남에어 1호기인 갈매기호(Seagull)를 띄워 먼저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한다. 또 첫 취항과 함께 ‘포커-100’ 2대를 추가 도입, 대구~제주, 부산~김포, 제주~김포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제주 노선은 하루 왕복 5회 운항할 계획이다.
영남에어는 특히 국내 민간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펠리칸시스템’이라는 명칭의 자체 항공운항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펠리칸시스템은 기존의 항공운항시스템보다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구비한데다 운항경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유가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도 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남지역 항공사로는 가장 먼저 5월에 취항하는 영남에어의 안전성과 취항 준비상황,고객 서비스 등을 살펴본다.
◇고객 안전성 최우선 확보=영남에어는 지역 항공사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객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안전성 확보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있다. 기존 지역 항공사인 제주항공이나 한성항공의 터보 프로펠러기와 달리 제트기 ‘포커-100’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포커-100’은 네덜란드 포커사가 제작한 것으로 국내 지역 항공사로는 영남에어가 처음 도입한 제트엔진 기종이다.
이 기종은 이미 세계의 많은 항공사들로부터 안전성이 검증돼 현재 유럽과 미주, 동남아 항공사들이 근거리 기종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수용 인원이 최대 120석, 비행시간 5시간 이상으로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도 수년간 안정적으로 운항을 해 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포커-100’은 짧은 활주거리를 가지고 있는데다 악천후에도 강한 기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남에어는 또한 안전운항을 위해 조종사와 정비사 선발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조종사들은 이미 국내 항공사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자질을 인정 받은 사람들로 ‘포커-100’ 기종에 대한 면장과 자격증을 소지한 베테랑 경력자들이다.
◇저렴한 가격과 품격 있는 서비스=요금은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대형 항공사보다 10% 정도 싸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밀착형 항공사로서 영남과 제주 지역민들에게는 대형 항공사보다 20% 정도 싼 가격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가격 대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형식적인 기내 서비스 등은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고객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시간대별로 차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섬세하고 품격 있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승무원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상용고객 우대프로그램인 ‘해피마일리지’를 도입해 탑승 초기부터 탑승거리를 누적해 혜택을 줄 계획이다.
또한 편하고 쉽게 영남에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영남에어가 처음 개발한 ‘펠리칸시스템’을 활용해 인터넷 웹상에서 쉽게 발권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내 지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여행사 대리점을 통해서도 비행기표를 살 수 있도록 했다.
권태형 영남에어 홍보팀장은 “부산과 제주ㆍ대구ㆍ김포공항에 지점 사무실과 정비실 설치를 끝내고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마지막으로 전산과 내부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에어가 오는 5월 부산~제주 취항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포커-100기 일반인 공개 비행기 정비 승무원 응급조치 교육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 펠리칸시스템은
인터넷으로 항공 예약·발권 가능
영남에어와 ㈜에어소프트가 개발한 '펠리칸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윈도우 환경하의 웹 상에서 항공예약ㆍ발권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또한 키패드(Key Pad) 형식으로 돼 있어 어려운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사용이 편리하다. 전세계 어느 곳이든 인터넷 라인이 깔려 있는 곳이라면 고객이 영남에어 홈페이지에서 패스워드 IP만 부여받으면 예약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특히 대리점인 여행사는 예약발권을 위한 별도의 PC나 단말기 추가 없이 웹 상에서 접속이 가능해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영남에어가 펠리칸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은 현재 항공사들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수입해 쓰고 있는 기존의 해외패키지 시스템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1단계 예약ㆍ발권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영남에어는 앞으로 상용고객시스템(FFP),정비시스템, 운항시스템 등을 추가 개발해 펠리칸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영남에어 송상섭 영업운송본부장은 "펠리칸시스템으로 서비스 이용료와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인다면 항공사 수익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병 훈 영남에어 대표이사
"고객 안전·최상의 서비스 중점"
"영남지역 최초의 민간 지역항공사인 영남에어가 항상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오병훈(사진) 영남에어 대표이사는 "고객 안전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면서 최상의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며 "국내선 취항에 이어 앞으로 국제선 주요 노선에도 취항해 세계 일류의 지역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선 국내선 2년, 2만회 안전운항을 총족시키면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다"며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안전운항과 대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이에 따라 영남에어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부산과 대구 노선에 운항 편수를 집중, 항상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노선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영남에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접촉 채널을 펠리칸시스템을 통해 운항 초기부터 구축하고 있다"며 "고객센터,인터넷,공항 등 직접적인 이용과 함께 여행사,제휴업체,협력업체 등에서도 손쉽게 영남에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노선에 대한 채산성에 대해 그는 "노선 운영에 따른 영업 마케팅을 얼마나 시장환경에 맞추느냐가 관건이지만 고정비용 절감이 중요하다"며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 했으며 항공기 선정도 유류비가 적게 되는 경제성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설립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그는 "필요한 인력과 조직을 갖추면서 항공사시스템,기종 선정,항공기 도입 등 일련의 절차를 일정에 맞춰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영남에어의 5월 취항 일정과 관련해 그는 "항공기 추가도입이 계획돼 있으며 김포~제주 노선 취항을 위한 사업변경신청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서울과 경인지역 영업마케팅 팀을 신설하고 이 지역 소재 여행사들을 상대로 영남에어 판매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병훈 대표이사는 최근 일부에서 우려하는 자금압박과 관련해 "취항 일정이 늦어지는 등 일정이 자주 변경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 수급에 차질을 빚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5월 취항과 함께 이뤄지는 항공기 도입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영남의 하늘길 새롭게 열린다
"올해를 市인구 증가 원년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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