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남아공 '텔콤' 지분인수 마무리 단계

KT가 추진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 '텔콤(Telkom)'의 지분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1ㆍ2대 주주 모두가 KT를 환영하고 있는 덕분이다. 2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KT는 텔콤의 지분 20%(약 6,900억원) 인수를 거의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콤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존 마이어스 주 남아공 미국상공회의소장은 남아공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텔콤의 규정에는 KT의 지분 인수를 막을 만한 내용이 없다"며 "KT의 자금력과 사업 경험을 텔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순조롭게 지분 인수가 추진된 데는 텔콤 1ㆍ2대 주주의 강력한 지지 덕이 컸다. 텔콤의 대주주는 남아공 정부(39.8%)와 남아공 공무원 연금인 PIC(Public Investment Corpㆍ10.9%)다. 남아공 통신부는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부처에까지 KT의 투자로 인한 효과를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텔콤뿐만 아니라 텔콤과 그 주주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IC 관계자도 "KT는 성공적인 사업자로 텔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KT로부터 기대하는 건 텔콤과 같은 유무선 통신사로서의 사업 경험이다. 텔콤은 1878년 남아공에서 처음으로 유선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후 1990년대에 휴대전화까지 영역을 확장한 남아공 유선통신부문 1위, 무선통신부문 4위 사업자다. 지난 2009년 KTF와 합병하고 성공적인 유무선 통신사로 안착한 KT의 컨설팅이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또 현지 애널리스트인 아서 골드스턱은 "KT는 국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민영화 후 어떻게 인적ㆍ기술적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지 뼈아프게 배운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텔콤은 반(半) 국영기업으로서 수익을 내는 데는 아직 능숙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무선통신 부문의 경우 몇 년째 적자폭이 늘어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잡음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 17일 남아공의 정보기술(IT) 업계 노조인 CWU는 텔콤 경영진에 보다 구체적인 사실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향후 구조조정 등이 우려된다며 이번 거래를 반대하고 있다. 이유다. 남아공 최대 노조인 남아공노조회의(Cosatu)도 "KT가 텔콤의 지분을 인수하고 장기적으로 텔콤이 민영화되면 빈곤층 등에 대한 서비스가 열악해질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 노조는 내달 7일 텔콤 경영진과 만나 자신들의 의견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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