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3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클리어 사령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규정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연내 개정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가이드라인 개정은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올해 아베 내각이 추진 중인 핵심 안보 과제다.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집단자위원 허용을 비롯한 자위대 역할 확대를 미일 안보 협력의 틀에 반영하려는 의도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한 여건은 더욱 엄혹해지고 있다”며 “미군과 자위대간 협력 강화가 요구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라클리어 사령관에게 중국 견제의 필요성을 적극 부각했다. 통신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라클리어 사령관의 회담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해 자위대와 미군의 대응이 전혀 변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대해 대응하자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도 이날 오전 라클리어 사령관을 만나 양국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라클리어 사령관은 “미국은 미일 동맹을 확실한 형태로 취해 가기를 원한다”면서도 “중국을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돈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미묘한 견해 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양국 방위 당국은 이날 사이버 공격에 맞선 대응을 논의하는 실무자 첫 회의를 일본 방위성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양측이 중국과 북한을 발신지로 한 사이버 공격을 염두에 두고 정보 공유, 전문가 교육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며 매년 2차례 이 같은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