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무대를 이용한 ‘4강 연쇄 외교’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와 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남북한을 제외하고 북핵 문제의 주요 당사자인 4강과의 외교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 해결, 나아가 남북문제 해결에도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4강 외교의 대미를 장식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접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창조적 발전과 신뢰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한미동맹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관계가 좋아야 대북관계에도 긍정적”이라며 “긴밀한 한미공조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미관계 개선이 결국 남북문제 해결에 연결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노무현 정부 시절 중단된 한일 ‘셔틀 정상외교’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간 투자 활성화와 경제계의 협력 강화를 위한 민간 협의체 구성과 양국 경제각료 회의의 복원에 합의했으며 오는 4월 중 성사될 이 대통령의 방일과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답방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국의 축하사절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은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관계의 새 출발점에 서 있다.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해 분위기가 밝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자원외교를 포함한 양국 우호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총리급 인사의 취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원외교 등 양국관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