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의 미망인이 21일 미국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리브의 미망인인 데이너 리브는 이날 대선 격전지 중 하나인 오하이오에서 "솔직히 오랫동안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케리 후보 지원이 중요한 일이기때문에 케리를 지원하러 오늘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케리 후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1일 동안 개인적인 슬픔에 빠져있었지만 이제 우리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꿀 때"라면서 "크리스(크리스토퍼 리브의 애칭)가 나를 이끌어주는 등불"이라고 말했다.
리브 여사는 이어 남편의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는 정치가 희망의 길에 끼어들지 않는 그런 세상에서 살기를 꿈꿨다"면서 "내가 오늘 여기게 온 것은 케리 후보가 크리스토퍼 리브처럼 우리의 희망이 계속될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케리 후보와 자신의 남편이 오랜 친구이며 동지였다면서 "나는 자랑스럽게내 친구를 소개하고 싶고 나는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케리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리브 여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연설은 부시대통령의 줄기세포 연구 금지 정책을 비난하며 부시 대통령이 척수 부상 환자 등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갔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리브 여사는 이날 연설이 순전히 자신의 생각이었으며 케리 후보측이 계획한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케리 후보는 연설을 마친 리브 여사를 여러 번 포옹했으며 "크리스는 여기 있으며 우리는 당신에게 감사한다"면서 이날 연설이 설득력 있었고 열정과 애정을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줄기세포 연구 금지 정책에 대해 양초 회사가전기를, 4륜마차 제조사가 자동차를, 타자기 회사가 컴퓨터를 반대하는 것과 같은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의 새 영역을 넘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는 경제적.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정책을 바꿔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럼버스<美 오하이오州> 로이터.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