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의 담보 인정비율을 낮춰 자금지원 조건을 강화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ELA와 연계한 담보 헤어컷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담보 헤어컷을 높이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할 능력이 제한된 그리스 은행들이 받을 수 있는 자금지원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다만 ECB는 조정되는 헤어컷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 폭이 10% 수준으로 당장 지원 규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CB는 또 전날 그리스가 요청한 ELA 한도 증액을 거부하고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달 26일부터 ELA 증액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에 그리스 정부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우려됨에 따라 은행 영업중단과 현금인출기(ATM) 출금 제한(하루 60유로) 등의 자본통제조치를 시행했다. 그리스는 애초 이날까지 자본통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유동성 위기에 따라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