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내년에는 상반기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되풀이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희진 대신증권 센터장은 16일 '제3회 사이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경쟁력이 확인됨에 따라 오는 2010년 상반기에는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증시는 2ㆍ4분기에 연중 고점(코스피지수 기준 1,850포인트)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1,500~1,8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상고하저' 전망의 근거로는 ▦내년 하반기 중 중국의 출구전략 가시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제시됐다.
내년 2ㆍ4분기까지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 ▦경제성장률 호조 등에 힘입어 주가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경우 유동성 위축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소비가 반전흐름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ㆍ4분기에는 강도 높은 상승랠리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로 들어서기 전에 중국 정부가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은 이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유망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ㆍ운송ㆍ은행 등이 제시됐다. 문정업 기업분석부장은 "반도체ㆍ운송ㆍ은행은 업종자체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들 업종은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다 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