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돼지고기 파동'에 물가 빨간불

품귀현상 전국으로 확산되며<br>계란·육류가격까지 동반급등<br>5월CPI 올최고 3.5% 전망


'돼지고기 파동'의 충격에 휩싸인 중국의 물가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5일 현지언론들은 5월 이후 돼지고기 품귀현상이 전국에 확산되면서 계란과 기타 육류, 채소 등의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최고치이자 중국 정부의 물가억제선(3%)을 훌쩍 넘어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전국 36개 도시의 46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5월의 물가실태를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와 계란, 땅콩기름 등 22개 품목의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20일과 4월 20일의 물가를 비교해 보니 돼지고기 값은 500그램에 8.71위안(약 1,057원)으로 10.5% 상승하고, 계란 값은 5.6%가 올랐다. 또한 돼지고기 값 급등은 도미노식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피망과 오이ㆍ토마토ㆍ유채ㆍ가지 등 채소 값이 최고 25%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파동으로 5월 CPI가 중국 정부의 물가 억제선을 넘어 3.5%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셰웨이웨이(邪微微) 중터우(中投)증권 거시경제 분석가는 "4월 CPI가 3%를 기록한 것은 식량과 과일 값 안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이라며 "5월 CPI는 다시 3.5%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밍(哈繼銘)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 수석경제분석가는 "5월 CPI는 3월(3.3%)보다 높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량홍(梁紅) 골드만삭스 수석경제학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조만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전년동월 대비 4%가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의 돼지고기 파동은 최근 옥수수 등 사료값이 급등한 가운데 '청색귀'로 알려진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2,000여만 마리의 돼지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촉발됐으며, 중국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농촌지역을 긴급방문해 돼지고기의 수급안정을 강조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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