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인, 너무 잘 먹어 탈이죠

영양학회, 주요 영양소 최대 섭취량 규정 <br>"비타민C 등 과다섭취시 건강 해칠 수도"

'영양섭취도 이젠 과유불급(過猶不及ㆍ지나침은모자람과 다를 바 없다는 뜻)'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되는 영양소들에 대해 최대 섭취량을 정한 새 영양 섭취 기준이 마련된다. 한국영양학회(회장 백희영)는 요오드, 비타민 C를 비롯한 18개 영양소의 하루 `상한(上限) 섭취량'을 비롯해 모두 44개 영양소의 `적정 섭취량'을 규정한 영양섭취기준(DRIs)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준안은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의 하루 적정 섭취량만을 정해놓은 기존의영양 권장량(RDA)에서 그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 RDA가 제정 당시 궁핍했던 식량 사정을 반영해 주요 영양소를 어느 정도 이상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웠다면 이번 DRIs는 현재 풍족한 식탁 상황을 감안, 몇몇영양소는 과다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백희영 학회장(서울대 교수)은 "각종 건강식품과 영양소 첨가 식품들이 범람하는 지금은 영양 과다가 큰 걱정거리"라며 "몸에 좋다는 비타민 C도 많이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 등의 문제가 생기는 만큼 섭취 상한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학회는 이 DRIs를 다음달 3일부터 3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및정기총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어떤 영양소 주의해야 하나 =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가 되는 대표적 영양소는 요오드(iodine).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는 요오드는 소아의 뇌 발달 등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300㎍(미역 3g분량)의 상한 섭취량을 초과할 경우 거꾸로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가 생긴다. 요오드를 보충해주는 다시다환(丸)등의 건강식품은 복용 시 조심해야 한다. 각종 비타민 드링크 등으로 복용 `붐'이 일고 있는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이 75㎎(오렌지 3/4개)이다. 그러나 섭취 상한선인 2천㎎을 초과하면 구토와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일어나기쉽다. 일부 임신부들의 경우 과잉 섭취 시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시중 드링크(비타민C 평균 700㎎ 함유) 3병이면 이 상한선이 바로 넘어가 주의가 필요하다. 삼투압 조절 등 인체 생리작용에 필요한 나트륨은 짜게 먹는 한국인이 과잉 섭취하기 쉬운 영양소다. 평균 필요량은 1.5g(자반고등어찜 한토막)이지만 상한선은이보다 약간 더 높은 2g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당뇨병 및 심장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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