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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오는 2020년까지 인천터미널 및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재개발 프로젝트에 2조원을 투자해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에 버금가는 문화ㆍ상업복합단지를 건설한다. 롯데의 인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현재 인천의 구도심으로 불리는 인천터미널 인근 지역은 새로운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3일 인천시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투자약정을 체결하고 부지 5만8,663㎡와 건물 4만4,101㎡에 대한 계약 이행 보증금 306억원을 지급했다. 총 매수가격은 3,060억원으로 롯데쇼핑은 조만간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할 별도 법인을 설립한 후 오는 6월 말 매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투자약정 체결에 따라 롯데쇼핑은 지난해 9,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 7만8,000㎡에 이어 인접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확보하게 돼 인천에 총 13만6,000㎡ 규모의 롯데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 담당상무는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일본 롯폰기힐스처럼 성공적으로 도심을 재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인천 구도심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균형 잡힌 도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쇼핑이 벤치마킹하는 롯폰기힐스는 지난 2003년 4월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2003년 4월 재탄생한 도쿄의 대표적인 문화ㆍ상업복합단지다. 롯폰기 지역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서구식 향락 상권으로 확대됐다가 1980년대 중반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쇠락해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2000년 부동산 재벌 모리그룹의 주도하에 재개발이 시작돼 현재 54층짜리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루이비통·티파니 등 명품상점과 방송국·미술관·영화관·레스토랑·야외극장·정원 등이 들어선 복합단지로 변모했다.
노 상무는 "롯폰기힐스를 뛰어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롯데의 유통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인천터미널 및 쇼핑·문화시설이 단계적으로 문을 여는 과정에서 2만여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1단계로 2017년까지 인천터미널 부지에 터미널과 복합쇼핑몰을 신축한다. 특히 영업면적 4만3,000㎡, 지하 4층~지상 28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에는 롯데마트ㆍ롯데시네마ㆍ롯데하이마트 등 관련 계열사들을 집결시킨다. 또 지역 수요에 맞는 다양한 식음료·상업·생활문화 시설 등 복합몰을 유치하고 2017년 말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자리에 롯데백화점을 오픈한다. 1차 프로젝트가 끝나면 2019년에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재개발에 들어가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10개동과 영업면적 3만3,000㎡ 규모의 신개념 스트리트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트리트몰은 보행자 이동로를 따라 가로형으로 배치된 상업시설로 호주 시드니의 핏스트리트몰, 브리즈번의 퀸스트리트몰 등이 대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