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거점을 둔 류마티스 질환 전문병원을 만들어 의료 선진화의 모범적 모델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 전문 대형 병원인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의 배상철(48ㆍ사진)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화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지난 3월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제약회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손잡고 베트남 호치민시에 ‘한양-유나이티드 류마티스센터(HURC)’를 만들었다. 이 센터를 통해 양국의 의학 교류 및 연구 등을 활발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배 원장도 직접 베트남 현지 의사들을 교육하러 다음 달 출국한다. 본격적인 환자 진료는 9월부터 예정돼 있다. 센터 건립 추진 과정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을 우연한 기회에 만난 배 원장은 해외진출 포부를 밝혔고 현지에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고심 중이던 강 사장이 흔쾌히 동의해 몇 주 뒤인 10월 한양대와 유나이티드제약이 전격적으로 센터 건립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병원간의 모범적인 협력사례가 만들어진 것이다. 배 원장은 "HURC 같은 거점병원을 주변 아세안 국가로 확장해 나가겠다. 개발도상국에는 치료 중심으로, 선진국에는 검진과 예방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며 “세계화를 위해서는 의료기술 선진화, 환자 및 사회봉사를 추구하는 정신의 선진화, 병원경영 합리화 등 의료 선진화의 3가지 원칙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병원 안에 내과ㆍ재활의학과ㆍ외과ㆍ영상의학과 등을 갖춘 유일한 전문병원. 류마티스 질환의 진료ㆍ수술ㆍ재활치료ㆍ통증 조절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진료 대기기간만 5개월에 달하는 ‘국내 류마티스 질환 치료의 메카’로 불린다.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배 원장은 "국내 치료 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기초연구 능력은 6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기초연구에 더욱 매진할 뜻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각종 류마티스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는 전체의 10%인 46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배 원장이 중소기업청 과제로 벤처기업과 함께 연구 중인 ‘류마티스 약물 부작용 진단키트’가 머잖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환자의 유전자정보를 이용해 특정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