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없애야" 이란 대통령 발언 파문확산

이스라엘은 "유엔서 이란 축출" 강력 반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이 26일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이스라엘 및 서방 각국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이란 대통령의 발언은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란을 유엔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 축출을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며"유엔 회원국의 면전에서 대량학살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반 샬롬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이스라엘의 파멸을 기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이런 극단적인 정권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국제사회가 공포에 떨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미국도 즉각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션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그런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및 캐나다 등 다른 서방국들도 이란에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필리페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그 발언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나는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고 영국 정부도"대단히 불쾌하고 역겨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미구엘 앙헬 모라니토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그 발언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거부하고 즉각 이란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핵 문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및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도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피에르 페티그루 캐나다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그와 같은 증오에 찬 발언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샬롬 이반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만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만일이란이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데 반대하지 않을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갖고 있는 모든 정보에 근거할 때 이란이 위협이 된다는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시온주의자 없는 세계'란 제목의 집회 연설에서 4천여명의 학생들을 향해 "시온주의 정권 수립은 세계의 압제자들에 의한 반(反) 이슬람 조치였다"며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조작된 국가'(fabricated entity)라고 지칭하며 "점령지에서벌어지는 수백년간의 전쟁의 결과가 팔레스타인 땅에서 분명해지고 있다"며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말한대로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ㆍ워싱턴ㆍ테헤란 AFPㆍ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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