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토지 가격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24일 아사히(朝日)ㆍ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등 일본 주요 신문은 국토 교통성의 발표를 인용해 2009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공시지가 전국 평균이 지난해 보다 3.5% 떨어지며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3.2%, 상업지 가격은 4.7% 각각 떨어졌다. 전국 약 2만 8,000개 조사 지점 중 지가가 상승한 곳도 훗카이도 일부 지역 등 총 23개에 불과했다.
아사히는 이 같은 하락률이 부동산 거품 붕괴 시점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당시 수년에 거쳐 일어났던 하락세가 빠른 시일 내에 급격히 퍼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황의 장기화가 예상돼 당분간 지가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지가가 급상승했던 도쿄, 나고야 등의 중심부에서는 10%가 넘는 하락세가 눈에 띄어 외자 등이 투입돼 '미니 버블'을 연출했던 중심지가 빠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둔화로 주택 및 상가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며 "주식 하락과 더불어 나타난 지가 하락으로 몇 년 전 일본 전역을 강타했던 자산 디플레의 우려가 점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