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사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김문수ㆍ남경필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11월30일 공식 출마선언 일정을 밝힌 반면 남 의원은 당권 도전과 경기지사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김 의원은 2일 수도권정비법안폐지 공청회에서 사실상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날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고 (기사)써도 좋다”며 “경기도 규제해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계획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 의원은 아직 경기지사와 당권도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남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생각하면서 준비 활동은 하고 있지만, 사실 내년 전당대회 준비도 겸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하느냐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한나라당이 아직 배가 부른 것 같다. 사회 양극화 해소 등 이념적 좌표를 먼저 설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권 쪽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빅2’로 불린다. 때문에 김문수 대 남경필이란 경선 구도는 본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김 의원은 “남 의원도 잘 하시지만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경력도 다르다”며 자신의 ‘연륜’과 ‘민주화 운동’ 경험을 은근히 내세웠다. 반면 남 의원은 “아직 김 의원과의 차이점을 직접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며 ‘빅 매치’ 성사 여부를 뒤로 미뤘다.
한편 전재희 의원은 이날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심포지움에서 “지난 5년간 정치를 했으나 행정일을 할 때 더 행복했다. 정치에서 배운 것을 갖고 행정으로 돌아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이규택ㆍ김영선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에 이어 세 번째로 한나라당의 경기지사직은 최소한 5파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