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든 화제거리는 주식투자다. 과거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은 물론 주식에 대해서는 왕초보인 사람들도 주식투자로 돈 번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그러나 막상 투자권유를 받으면 망설인다. 초보자들은 뭐가 뭔지 몰라서 그렇고,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과거의 아픔때문에 선뜻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특히 주식을 사놓고 매일 노심초사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싫어 멈칫거리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몇푼 나오지도 않는 은행에 자금을 계속 묶어 두기도 마땅치 않다. 가령 1,000만원을 정기예금에 1년 맡겨 놓을 경우 세금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고작 50만~60만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종목을 잘 고를 경우 3년치 정기예금 이자를 한꺼번에 벌 수 있다는 주식 투자자들의 얘기는 외면하기 힘든 유혹이다.
이처럼 주식투자를 하고 싶지만 직접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간접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간접투자는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직접투자와 달리 투신사나 증권투자회사 등 자산운용회사에 돈을 맡기는 방법이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활황세는 간접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며, 실제 요즘들어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의 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간접투자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간접투자는 실적배당이 원칙인 만큼 원본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접투자에 비해서는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마디로 두마리 토끼잡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안정성 측면을 보면 간접투자는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한다.
투신사나 증권투자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예치한 거액의 자금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데, 주식은 물론 선물·옵션 등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파생상품에도 투자한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원금보존을 위해 확정금리상품인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의 채권과 콜(금융기관끼리 주고 받는 초단기 자금) 등 현금성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투자에서는 손실이 발생하지만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한 자산은 시장금리수준의 수익을 내 전체적으로 손실규모를 줄일 수 있다.
간접투자의 또다른 장점은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규모가 크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대형 우량주는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다. 개인들이 이런 종목을 골라 산다면 손해를 볼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러나 직접투자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욕심이 생길수 밖에 없다. 개인이 투자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욕심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하면서 고수익을 기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는 고객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는 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안정형(30% 미만), 안정성장형(30% 이상에서 70% 미만), 성장형(70% 이상) 등이 있는데, 다소간의 원본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공격적인 성장형을 택하면 된다.
반면 주식값이 폭락해 투자한 펀드의 기준가가 떨어졌다고 편히 잠잘 수 없는 투자자는 안정형을 선택하면 된다. 안정성장형은 그 중간이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은 스폿펀드에 도전해 볼만 하다. 스폿펀드는 일정기간안에 수익률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가 달성되면 바로 원금과 함께 수익을 돌려 주는 상품이다.
지난해말 이후 잇따라 설정된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가 급등장세를 타고 3개월만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연율로 따지면 40% 이상인데, 이를 달리 말하면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1년만에 4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는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난다. 종합주가지수가 높을때 펀드에 가입하면 주가하락시 손해를 볼 수 있고, 반대로 낮을때 가입하면 주가상승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를 높게 보는 사람들은 펀드가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도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최근의 장세는 대세상승 국면이어서 앞으로 800~10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내 100조원의 설정 목표를 내세운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가 간접투자상품시장에 불을 놓은 이후 각 투신사, 증권사, 자산운용전문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편드 설정에 나서 4월중에만 자그만치 5조원을 넘는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